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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현재 우주의 팽창 속도[허블 상수]의 최신 연구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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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주의 팽창 속도[허블 상수]의 최신 연구 동향

서론: 허블 상수와 그 중요성

허블 상수(Hubble constant, $H_0$) 는 현재 우주의 팽창 속도를 나타내는 값으로, 우주 거리가 1 메가파섹(Mpc) 증가할 때 당 평균 팽창 속도가 몇 km/s 증가하는지를 의미한다. 이 상수는 우주의 나이와 크기를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현대 우주론의 6개 주요 모수 중 하나로 꼽힌다 (The Hubble tension – CERN Courier). 그런데 지난 수년간 허블 상수의 정확한 값을 두고 큰 논쟁이 벌어져 왔다. 우주론자들은 두 가지 주요 방법으로 $H_0$를 측정해 왔는데, 이 측정값들이 서로 어긋나는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한 방법은 초기 우주의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CMB) 등을 관측하고 표준 우주론 모형(ΛCDM)에 넣어 예측한 값이고, 다른 방법은 국지적 우주에서 초신성 등 거리지표를 이용해 직접 측정한 값이다. 놀랍게도 이 둘이 통계 오차 이상의 차이를 보여, 이를 가리켜 흔히 “허블 장력”(Hubble tension)이라 부른다 ( Hubble Tension ). 실제로 다양한 팀의 측정 결과 $H_0$ 값은 방법론에 따라 약 67.4부터 76.8 km/s/Mpc까지 크게 갈리며, 이러한 불일치는 단순 측정 오차 범위를 넘는다 ( Hubble Tension ). 현재까지 이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이 관측상의 체계적 오류 때문인지, 아니면 표준 우주론에 새로운 물리가 필요한 것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현대 우주론의 중요한 미해결 문제로 남아 있다 ( Hubble Tension ).

이 보고서에서는 허블 상수의 최신 추정값들을 관측 방법별로 정리하고(1), 측정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값들과 허블 장력 논쟁의 핵심을 설명한다(2). 또한 2024~2025년을 전후한 최근 연구 및 실험 결과(예: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SH0 ES 프로젝트, Planck 위성 등)를 살펴보고 각각 제시된 $H_0$ 값과 그 해석을 소개한다(3). 아울러 우주 팽창 속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표준모형(ΛCDM) 기반 설명을 정리한다(4). 필요에 따라 주요 관측값들을 표나 그림으로 제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관측 방법별 허블 상수 최신 측정값

허블 상수를 측정하는 주요 접근법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a) 초기 우주 관측에 기반한 방법과 (b) 국지적 우주 관측(거리사다리) 방법이다. 각각의 최신 추정값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초기 우주 관측에 의한 추정 (CMB, BAO 등)

초기 우주로부터 관측한 데이터를 이용하면, 우주론 파라미터들과 ΛCDM 모형을 통해 현재의 $H_0$ 값을 간접 추정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Planck 위성은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CMB)의 미세 요동 패턴을 측정하여 표준우주론 모형을 정밀 보정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우주의 팽창률을 예측하면 약 "$H_0 = 67.4 \pm 0.5\ \text {km/s/Mpc}$"가 나온다 (The Hubble tension – CERN Courier). 이 값은 현재까지 표준 ΛCDM 모형이 예측하는 가장 정밀한 허블 상수로 간주된다. 이후 지상 기반 CMB 관측인 ACT(아타카마 우주론 망원경) 실험 등도 Planck와 독립적으로 CMB 지도를 제작하여 비슷한 결괏값을 얻었다. ACT팀은 2023년 최신 분석에서 약 "$H_0 \approx 68.2\ \text {km/s/Mpc}$"의 값을 보고했는데, 이는 Planck 결과와도 잘 부합하는 수치이다 (The Hubble Tension Is Becoming a Hubble Crisis | Scientific American). 이처럼 초기 우주를 통한 방법(CMB 및 음향 바이온 진동(BAO) 등 초기 우주의 ‘소리굽힘자국’ 관측)은 대체로 $67\sim68$ km/s/Mpc 수준의 낮은 허블 상수를 산출하며, 불확실성 역시 약 1% 내외로 작다 (The Hubble Tension Is Becoming a Hubble Crisis | Scientific American). 예를 들어 2024년의 DESI 은하 분포 관측 결과도 (BAO 신호와 다른 데이터를 조합하여) $H_0$를 약 "$68.5\pm0.8$"로 얻어 Planck 값과 일치시켰다고 보고되었다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이처럼 여러 "초기 우주 관측 결과들이 공통적으로 낮은 $H_0$"를 지지하면서, 이후 언급할 거리사다리 측정과의 차이가 부각되었다.

국지적 거리사다리 관측에 의한 측정 (천체 거리사다리)

두 번째 접근법은 "“거리 사다리”"라 불리며, 국지적 우주(상대적으로 낮은 적색 편이 영역)에서 천체들의 거리와 속도를 직접 측정하여 $H_0$를 구하는 방법이다. 에드윈 허블이 1929년 밝혔듯, 가까운 은하일수록 후퇴 속도가 작고 먼 은하일수록 더 빠르게 멀어지기 때문에, 은하들의 거리에 따른 후퇴속도 기울기를 재면 현재 팽창률을 바로 얻을 수 있다 ( Hubble Tension ). 다만 먼 은하까지의 거리를 직접 재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러 단계의 표준촉광(standard candle)을 이용해 거리 눈금 사다리를 구축한다 ( Hubble Tension ). 구체적으로, 1) 우리 은하와 인근은하에서 세페이드 변광성 등의 맥동변광성이나 "적색거성가지 끝단(TRGB)"의 광도를 이용해 은하까지의 거리를 구하고, 2) 그러한 보정된 가까운 은하들에서 발생한 Ia형 초신성들의 절대밝기를 교정한 뒤, 3) 더 멀리 있는 초신성들로 확장하여 허블 법칙($v=H_0 D$)의 기울기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 Hubble Tension ).

이 방법론의 가장 최신 결과로, 아담 리스(A. Riess) 연구진의 SH0 ES 프로젝트는 허블우주망원경(HST)으로 다수의 세페이드 변광성과 Ia 초신성을 관측해 $H_0 \approx 73.0$~$\text {km/s/Mpc}$ 수준의 값을 보고했다 (James Webb Space Telescope adds to the confusing drama of Hubble tension | Space). 2022년 Riess 팀은 총 42개 은하의 세페이드-초신성 샘플을 이용한 최종 분석에서 $H_0 = 73.04 \pm 1.04$ km/s/Mpc를 제시하였는데 ( Hubble Tension ), 이는 초기 우주(CMB)로부터 예측된 값보다 약 8% (5~6 km/s/Mpc) 높다. 한편 웬디 프리드먼(W. Freedman) 등 다른 연구진은 세페이드 대신 적색거성가지(TRGB) 밝기를 이용하는 대안을 모색해 왔으며, 2019년 적색거성 방법으로 $H_0 = 69.8 \pm 1.9$ km/s/Mpc라는 값을 발표하였다 ( Hubble Tension ). 이 값은 세페이드 결과보다는 낮고, Planck CMB 결과와는 오차 범위 내에서 사실상 일치하는 수준이라 주목을 받았다 ( Hubble Tension ). 다시 말해, TRGB를 통한 국지적 측정은 "거리사다리 방법으로도 비교적 낮은 $H_0$"를 얻은 사례로, 두 방법 간의 긴장(tension)을 다소 완화하는 쪽이다. 이외에도 중력렌즈 시차를 이용한 독립적인 방법도 있다. 은하 중력렌즈에 의해 멀리 있는 퀘이사의 밝기가 시간지연과 함께 여러 상으로 관측되는 현상을 이용하면 $H_0$를 직접 구할 수 있는데, 2019년 H0 LiCOW 협력단은 6개의 렌즈퀘이사를 분석하여 $H_0 = 73.3^{+1.7}_{-1.8}$ km/s/Mpc를 측정하였다 ([1907.04869] H0 LiCOW XIII. A 2.4% measurement of $H_{0}$ from lensed quasars: $5.3σ$ tension between early and late-Universe probes). 이 강한 중력렌즈 시차 결과는 전통적인 거리사다리(세페이드+초신성) 결과와 잘 부합하며, Planck 결과와는 약 3.1σ 수준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1907.04869] H0 LiCOW XIII. A 2.4% measurement of $H_{0}$ from lensed quasars: $5.3σ$ tension between early and late-Universe probes). 요약하면, 국지적 우주 관측을 통한 허블 상수 값은 대체로 $70$~$74$ km/s/Mpc 범위에 분포하는데, 사용된 지표나 방법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존재한다. 세페이드 변광성에 의존한 SH0 ES 팀의 값은 상위권(≈73)이고, TRGB나 일부 거대은하들의 표면밝기요동(SBF) 방법 등은 중간값(≈70)으로 내려오며, 그래비테이션 렌즈나 거대메이저(macromaser) 관측 등도 70대 초반을 가리킨다. 이는 앞서 언급한 "초기 우주 기반 측정(≈67~68)"과 뚜렷이 대비된다.

서로 다른 측정 방법에 따른 차이와 허블 장력의 본질

위에서 보았듯 "초기 우주를 통한 $H_0$ 추정치(≈67~68)"와 국지적 거리사다리를 통한 측정치(≈73 전후) 사이에는 5~10 km/s/Mpc 정도의 현격한 차이가 존재한다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이는 비율로 보면 약 8%가량의 불일치이며, 각 측정의 오차를 감안해도 통계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현재 $\sim5σ$ 수준까지 증대됨)이다 ( Hubble Tension ). 바로 이 문제가 “허블 장력(Hubble tension)”으로 불리는 논쟁의 핵심이다. 거리사다리 방법을 주도해 온 리스 팀은 “두 방법의 차이가 매우 분명해졌다”라고 밝히며, 이젠 우주론 모형과 관측 간에 심각한 긴장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The Hubble Tension Is Becoming a Hubble Crisis | Scientific American). 한편 이 차이의 원인을 둘러싸고 천문학/우주론 공동체는 크게 두 입장으로 나뉜다. 첫째는 “표준 모형에 새로운 물리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허블 상수 차이가 실제로 존재하며 ΛCDM 모델이 뭔가 간과하는 요소가 있다고 보는 견해다. 둘째는 “여전히 관측상의 숨은 오류 때문”이라는 쪽으로, 두 방법 중 한쪽(또는 양쪽)에 미처 보정되지 않은 체계적 오차(systematic error)가 있어서 가짜 긴장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 Hubble Tension ) ( Hubble Tension ).

먼저, 관측 오차 가능성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거리사다리 측정의 보정 문제이다. 특히 세페이드 변광성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멀리 있는 희미한 세페이드 주위에 다른 별들의 빛이 겹쳐 들어오는 “혼선(crowding)” 효과가 $H_0$를 높이는 쪽으로 바 IAS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James Webb Space Telescope adds to the confusing drama of Hubble tension | Space). 실제로 프리드먼 등 일부 연구자는 허블망원경(HST)의 해상도가 한계에 이르러 먼 은하의 세페이드들을 완벽히 분리 관측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밝기가 과대측정되어 거리산정이 낮아지는 바이어스가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James Webb Space Telescope adds to the confusing drama of Hubble tension | Space). 한편 초기 우주 관측(CMB) 쪽의 오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다. Planck 위성의 CMB 데이터 분석은 다양하게 교차검증되었고, 설령 플랑크 데이터에 오차가 있더라도 5~10% 수준의 큰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Planck 팀은 자체 오류로 허블 장력을 해소할 가능성은 “고려할 수 있는 탈출구가 못 된다”라고 언급했고 ( Hubble Tension ), 대신 SH0 ES 측정 쪽의 시스템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 Hubble Tension ). 정리하면 “관측 편향 vs 새로운 우주물리” 사이의 줄다리기가 허블 장력 문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 Hubble Tension ).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은 발전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고성능 관측을 통해 관측적 오차 가능성을 직접 타진한 것이다. 2023~2024년에 Webb 망원경을 이용한 두 건의 주요 연구가 나왔는데, 서로 다소 상반된 해석을 내놓아 흥미를 더했다. (다음 절에서 상세히 다룸) 한편 관측 오차로 모든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힘을 얻을수록, 새로운 물리 가능성도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초기 암흑에너지”(Early Dark Energy) 가설로, 우주 초기(예: CMB 형성 이전 시기)에 일시적으로 전체 에너지 밀도의 몇 %에 달하는 새로운 에너지 성분(예: 제5의 힘에 의한 스칼라장 등)이 주입되어 초기 우주의 팽창률을 높였다는 아이디어이다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이렇게 하면 CMB로부터 추론되는 현재 $H_0$ 값이 더 커질 수 있어 장력을 완화할 여지가 있다. 그 밖에도 암흑물질의 상호작용이나 질량 변화, 미지의 새로운 중성미자나 입자 존재, 기본 상수 변화, 초기 우주 자기장 등의 다양한 이색적인 시나리오가 제안되어 왔다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그러나 현재까지 그 어떤 모델도 결정적 증거를 얻지 못했으며, 일부 모델은 다른 관측과 충돌하기도 한다. 예컨대, 2024년 ACT 망원경의 CMB 관측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여러 조기우주 물리 수정 모델들을 검증한 결과 새로운 물리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라고 보고되었다 (The Hubble Tension Is Becoming a Hubble Crisis | Scientific American). 또한 2024년 DESI 은하분포 데이터 분석에서는 암흑에너지의 밀도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모델($w\neq -1$) 을 고려해야 관측을 설명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지만, 정작 그렇게 진화하는 암흑에너지를 도입하면 허블 장력이 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The Hubble Tension Is Becoming a Hubble Crisis | Scientific American). 요컨대, 허블 장력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우주론 표준모형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로 남아 있다 ( Hubble Tension ). 아래 그림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측정된 최신 허블 상수 값들을 한눈에 비교한 것으로, 이 불일치를 명확히 보여준다.

(The Hubble tension – CERN Courier) 다양한 관측 기법으로 측정된 허블 상수 $H_0$ 값들의 비교 그래프. 초록색 막대(왼쪽)는 ΛCDM 모형을 가정한 초기 우주 관측 결과들로, Planck 위성의 CMB 분석값(67.4±0.5) 및 다른 CMB/은하대형 관측(예: ACT, SPT, DESI 등)이 산출한 낮은 $H_0$ 값들을 나타낸다. 파란색 막대(오른쪽)는 국지적 우주 관측 결과들로, Cepheid 변광성에 기반한 SH0 ES 팀의 값(73.04±1.04)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적색거성(TRGB) 기법으로 얻은 값들(≈70 안팎) 및 JWST를 이용한 최근 측정치들이 포함되어 대체로 더 높은 $H_0$를 가리킨다. 녹색 음영 띠는 초기 우주 방법의 대푯값 범위(약 67~68), 파란 띠는 국지적 방법들의 평균값 범위(약 73)를 시각화한 것이다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2024~2025년 최신 연구 및 실험 결과

허블 장력 논쟁을 해소하거나 좁히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새로운 관측 프로젝트들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특히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은 이전보다 향상된 적외선 해상도와 감도로 허블 상수 측정에 기여하고 있다. 2024년을 전후한 대표적 연구로 프리드먼(Freedman) 팀리스(Riess) 팀이 각각 JWST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흥미롭게도 두 연구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허블 장력을 해석하고 있어,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프리드먼 팀의 JWST 연구는 허블 장력이 사실상 해소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반면, 리스 팀의 JWST 연구는 오히려 장력을 재확인하며 새로운 물리 탐색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두 결과 모두 2024년에 나온 것으로, 현재 학계에서는 세페이드 vs TRGB 방법의 미묘한 차이와 그 원인을 놓고 추가 연구가 활발하다. 예를 들어, 같은 JWST 데이터를 사용했는데도 프리드먼 팀은 세페이드 대신 적색거성에 더 무게를 둬 종합 $H_0$를 낮춘 반면, 리스 팀은 세페이드 자체의 정확도를 입증하며 $H_0$가 여전히 높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견해 차이는 허블 장력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추가 관측과 논의가 필요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우주의 팽창 속도의 시간에 따른 변화와 ΛCDM 이론

허블 상수 $H_0$는 현재 시점의 우주 팽창률이지만, 우주의 팽창 속도는 시간에 따라 변화해 왔다. 표준 우주론 모형(ΛCDM)에 따르면, 우주는 약 138억 년 전 빅뱅 이후 먼저 극도로 짧은 순간에 "“인플레이션”"이라 불리는 급팽창을 겪었고, 그 후 복사와 물질에 의해 감속 팽창의 시대를 맞았다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중력은 물질을 끌어당겨 팽창을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초기 수십억 년 동안 우주의 팽창률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낮아졌다. 한 예로, 약 1100배 더 작았던 우주(CMB가 방출되던 시기)에서의 허블 파라미터 $H(z)$는 현재보다 훨씬 컸고, 우주가 팽창함에 따라 $H(z)$ 값이 감소해 온 것이다. 하지만 우주 나이가 약 90억 년(적색 편이 $z\approx0.6$) 을 지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전체 에너지밀도의 약 68%를 차지하는 "암흑에너지(Λ)"가 우주 팽창을 가속하는 반(反) 중력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팽창 속도가 다시 점차 빨라지는 가속 팽창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실제로 1998년 먼 초신성 관측을 통해 우주 팽창이 가속 중임이 처음 확인되었으며, 이는 앞서 언급한 리스 등을 노벨상에 이르게 한 발견이다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요컨대 ΛCDM 모형에서는 초기에는 감속(물질 우세) → 후기에 가속(암흑에너지 우세)으로 팽창률 변화가 설명된다. 현재의 허블 상수 $H_0$는 가속 팽창이 시작된 뒤 특정 시점(오늘날)의 값이며, 향후 암흑에너지가 일정한 성질(진공에너지)로 유지된다면 먼 미래에는 팽창률이 어느 일정 값에 수렴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대로 암흑에너지의 성질이 시간에 따라 변한다면 팽창률의 거동도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우주 팽창 역사에 대한 이해는 허블 상수의 의미를 맥락화해준다. 예컨대 Planck CMB 팀이 측정한 우주론 모수들은 과거의 우주 팽창률 변화 양상을 모두 반영하여 오늘날 $H_0$를 예측한 것이고 ( Hubble Tension ), 거리사다리 팀은 현재의 팽창률을 직접 측정한 것이므로 양측이 만약 불일치한다면 이는 우주의 진화 시나리오(ΛCDM)에 수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행히 ΛCDM은 현재까지 CMB, 은하분포, 초신성, 중원소 분포 등 다양한 증거들과 성공적으로 부합해 왔고 (The Hubble tension – CERN Courier) (The Hubble tension – CERN Courier), 허블 상수 하나를 제외하면 *“극도로 정합적”*인 모형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앞서 논한 $H_0$ 긴장은 이 모형에 대한 중요한 검증 시험이 되고 있으며, 우주의 팽창 역사를 더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한 노력(예: 우주 거리사다리의 정교화, 대규모 구조 관측, 중력파 표준사이렌 등)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결론 및 전망

현재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허블 상수 $H_0$의 값에 관한 최신 연구 동향은 여전히 일치된 그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Planck 위성 등의 초기 우주 관측은 $H_0 \approx 67$ km/s/Mpc 수준을 가리키는 반면, SH0 ES 등 거리사다리 측정은 $H_0 \approx 73$ km/s/Mpc로 더 큰 값을 산출하여, 두 방법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수준이다 ( Hubble Tension ). 이 “허블 장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망원경 성능을 향상하고 새로운 거리 지표를 도입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2022년 발표된 SH0 ES 팀의 관측치는 이전보다 정밀도를 끌어올렸고, 2024년 JWST를 이용한 두 독립 연구는 세페이드 변광성과 적색거성 방법 모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었다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New Webb Telescope data suggests our model of the universe may hold up after all | University of Chicago News). Webb 망원경의 관측 결과, 허블망원경 데이터의 체계오차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었고, 이는 허블 장력의 원인이 관측 오차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TRGB 등의 보조적 거리지표를 통해 국지적 $H_0$ 값이 다소 낮아질 여지도 확인되었다 (James Webb Space Telescope adds to the confusing drama of Hubble tension | Space). 이러한 연구들은 서로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이 문제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으며, 추가 관측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수년간 우리는 허블 상수 측정의 정밀도 향상새로운 관측 수단 도입을 기대할 수 있다. 2020년대 말에 계획된 NASA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과 차세대 지상 망원경들은 더 많은 세페이드와 초신성을 관측하여 거리사다리의 통계를 획기적으로 늘려줄 것이고, 다수의 중력파 사건을 이용한 표준 사이렌 기법도 점차 오차를 줄여 독립적인 $H_0$ 측정을 제공할 전망이다 (Webb Researchers Discover Lensed Supernova, Confirm Hubble Tension - NASA Science). 만약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방법 간의 불일치가 지속된다면, 이는 곧 표준 우주론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실제로 우주론자들은 허블 장력 외에도 암흑에너지의 성질 등 몇 가지 측면에서 표준모형에 미묘한 균열이 나타나는지 주시하고 있으며 (The Hubble Tension Is Becoming a Hubble Crisis | Scientific American), $H_0$ 문제가 그 실마리가 될지 관심을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 허블 장력의 원인이 무엇이든 – 관측적 요인이든 새로운 우주론적 현상이든 – 이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주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Webb telescope's largest study of universe expansion confirms challenge to cosmic theory | Hub). 현시점에서 허블 상수에 관한 논쟁은 "“우주론의 표준 모델이 여전히 탄탄한가, 또는 새로운 물리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가”"를 가르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으며, 가까운 미래의 정밀 관측이 이 퍼즐을 풀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최신 논문 및 공식 기관 결과 인용은 본문에 포함되었으며, 이를 통해 허블 상수 및 우주 팽창에 대한 현대적 이해의 흐름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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